백두대간 제4구간 (여원재-복성이재)  들머리 여원재
백두대간이라는 목표를 잡고 시작은 하였지만 3구간을 지나 4구간을 앞에두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늘 욕심이 앞서 산을 보면 서둘러 오르고 싶지만 산은 그리 만만치 만은 않다 양재동에서 11시출발 한참을 달려 차에서 내린 곳은 낯이 익다 여원재..먼저번 3구간이 끝나는 길... 그곳에서 4구간을 잇기 위해 우리는 다시 모였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준비하는 시간도 무... 곧바로 조를 찾아 대열을 이루는 모습이 대간팀답다
3시20분 여원재 출발 대장님의 뒤를 따라 복성이재를 향해 출발.. 어딘지 구별은 할 수 없지만 발걸음에 힘이 넘치고 흐트러짐없는 대열속에 나도 일부가 되어 랜턴의 불빛에 의지하며 어둠을 뚫고 경사가 완만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양옆으로 커다란 소나무들이 쭈욱 늘어서 있고 솔잎낙옆이 카펫을 깔아 놓은듯 푹신해서 발밑으로 느껴지는 흙의 촉감이 부드럽다 양쪽에 서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해드랜턴의 불빛에 마치 터널처럼 느껴졌고 소나무숲터널을 빠져 나오면 또 다시 소나무숲...미로를 해매는 기분이 든다 소나무 숲임에도 불구하고 솔향기를 전혀 느낄 수 가 없었다 솎아 주지 않아 키만 커다랗게 자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춤을 추듯 신기하게도 지그재그 형태를 이룬다 아마도 바람에게 길을 내어 주기 위함인 것 같다
5시20분망바위 도착... 잠깐의 휴식시간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 보아도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고남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바위를 맞이하고 오르는 길이 주춤거린다 5시30분..고남산 정상이 나왔다
 고남산정상
기념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정상 한가운데는 보기에도 거부감이 느껴지는 통신시설이 차지하고 있었고 산이 얕으막하고 온통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양옆으로 소도시의 불빛이 보인다 한참을 가다 보니 심한 내리막이 나오고 잡목이 얼굴을 때린다 어두운 산길을 뚫고 길을 잡아 나가는 대장님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하다
유치재6시20분 유치재를 지날 때는 지역이 낮았고 아마도 음지인듯 오르는 길목에서 만난 진달래는 아직도 꽃망울을 만들지 못했고 숲도 겨울잠에서 깨어 나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보다 남쪽인데도 숲은 늦겨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매요휴게실
매요리7시10분도착 이미 날은 밝아있고 시장기가 든다 매요마을로 들어서자 매요휴게실이란 간판이 인상적이다 인심좋은 주인 할머니덕에 아침식사를 그곳에서 하고 간단히 씻는 혜택까지 누렸다 마을을 벗어나 왼쪽숲으로 계속되는 완만한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바닥은 폭신하고 산을 타는 기분보다 융단위를 걷는 느낌이 든다
 매요휴게실 할머니
사치재9시15분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사치재를 지나 시루봉가는 길로 들어 섰다 오르막이 이어지고 힘들어 하는 분도 생겼다 아마도 여기가 고비인듯.. 시루봉이 어딘지도 모르고 한참을 올라 가니 능선이 나오고 민둥산처럼 나무는 별로 없고 억새와 진달래가 온산을 차지하고 있다 물기없는 억새풀사이에 진달래의 핑크색이 유난히 돋보인다 바람도 시원하고 기온도 적당하여 산을 오르기는 최적의 날씨다 아까의 솔숲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능선을 바람과 진달래와 좋은 친구들과 따스한 햇살.. 백두대간이라는 거창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복성이재로 향하는길은 무성한 잡목지대로 철쭉과 싸리나무가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아직은 꽃봉오리를 볼수는 없지만 억센 가지들이 키를 훨씬 넘도록 자라서 철쭉 터널을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에 한사람만 겨우 지나갈수 있는 길만 내어 주고 온통 정신없이 자란 나무때문에 얼굴을 긁히고 눈을 찌르는 통에 앞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능선을 넘고 다시 오르막.. 올려다 보니 아막성터라는 곳이 나오고 수북히 쌓인 돌무더기와 조금 남아 있는 흔적이 옛성터의 자리였음을 말해준다 그곳에서 기념사진 .. 사진찍는 것은 왜 그리도 좋아들 하시는지.. 사진을 찍고 다시출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대장님 말씀에 편안한 자리를 잡아 베낭의 먹을 것을 해결하고 다시 철쭉군락지로 빠져 들었다 민둥산처럼 보이는얕으막한 산인데 온산을 철쭉으로 덮어 버렸다 꽃망울이 이제 겨우 생겨 아름다운 철쭉꽃은 볼 수 는 없었지만 피었을때 모습을 상상하니 그광경이 장관일것 같다 복성리가 가까워지고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복성이재
12시35분 복성이재도착 생각보다 이른 하산에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백두대간 4구간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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