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조다
명단을 보니 새로오신분들과 남자분들...
아무래도 과일이랑 도시락을 넉넉히 싸야 할 것 같다
급하게 도시락을 준비해서 양재역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분이 와 계셨고
한사람의 지각생도 없이 정시에 출발...
역시 대간팀다운 모습이다
복성이재까지 버스로 가는 동안
기사님이 길을 잘 몰라 해매기는 했지만
내려보니 먼저번 4구간이 끝나는 복성이재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간단히 준비운동을 마치고
3시40분에 봉화산을 향해 출발했다
워밍업도 없이 처음부터 치고 올라 가니
처음오신분들..
오르막의 시작일뿐인데 못하겠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오르막의 끝에는 능선길이 나오고
만발한 철쭉이 눈길을 사로 잡고 놓아주질 않아
맑은 낮에 만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
능선을 지나면서 부터 시작된 안개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더욱 짙어져
시야가 뿌옇게 흐려서 가시거리가 좁아 진다
키가큰 철쭉과 잡목들이 타널을 이루고
낮게 구부려야만 지나갈수가 있었다
자연앞에 인간의 교만함을 낯추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기분이 들었다
억새밭과 철쭉숲을 지나 봉화산 정상도착 5시30분 (919.8m)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고 대간길을 재촉한다
날이 밝아오면서 대장님의 야생화 강의가 시작되었고
구슬봉이.애기나리.은방울꽃.노랑제비꽃.천남성
조팝나무의 이름에 악센트까지...
1조만이 누릴수 있는 보너스다
날이 밝고 야생화도 좋지만 배가 고파오는데
마지막 오르막을 남겨두고 멈출수 없어
오르막의 끝까지 올라갔다
식탁을 차릴 마땅한 자리가 없어
조금 넓은 등산로에 자리를 잡고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내기라도 한듯이 진수성찬이 차려 지고 식사가 시작되었다
조별분위기도 개성있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주위에 지천인 산나물을 뒤로 하고
백운산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내리막의 숲속엔 눈부신 햇살이 포샵처리를 해서
연두빛고운 숲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지막 남은 백운산...
생각보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았다
군데군데 참나무군락지도 보이고 조팝나무의 하얀꽃도 보인다
좁은 오솔길의 지루함을 달래주기라도 하듯이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이다
오르막의 중간쯤..뒤를 돌아다보았다
우리가 지나온 봉화산도 보이고 멀리 지리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터널을 만들기위해 산허리에 구멍이 뚫려있고
차가 올라온 흔적도 보인다
얼마안가서 여기도 차가 다닐거라는 생각을 하니
문명이라는것이 슬그머니 미워진다
백운산 정상도착(1278.6m)
눈앞에 무령고개로 향하는 능선이 보인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배는 고프지 않지만 이른 점심을 먹고
무령고개로 향해 다시 출발..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올라올때하고는 다른 숲의 모습
오르막에서 만나 숲은 분명 늦은 봄이었는데
내리막의 계절은 쌀쌀한 초봄이다
싸리나무에 잎도 아직 피지 않았고
철쭉의 꽃망울도 피어있지 않았다
내키보다 훨씬큰 산죽은 사정없이 얼굴을 때리고
손으로 막아보지만 발목을 붙잡고 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무령고개700미터라는 이정표 앞에서니
너무 이른 하산에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대간길에 오르신 분들도 계시고
무릎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참석한 회원님도 계시지만
모두 무사히 5구간을 마칠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멋진 운해는 볼수 없었지만
다음 6구간을 기약하며...
복성이재-무령고개의 마침표를 찍는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6구간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