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1구간 우두령-추풍령(200612월11-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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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1구간 우두령~추풍령(2006년12월11~12일)
○함께하신 분 : 산사람님, 키위님, 수기님, 바다호수님, 바위와산님, 좋은날님, 어울림님, 하얀구슬님, 세계여행님, 호랑이님, 수려한님, 푸우 (★총 12名)
이번 11구간은 인원이 오붓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간길을 함께하지 못하는 대간쟁이들.. 아마도 마음은 함께 따라나섰을 것이다. 총 12명..인원이 적어서 작은차.. 25인승 버스에 몸을 실었다 . 양재역에서 호랑이님과 수려한님..세계여행님 탑승..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 호랑이님이 들고온 피자세판... 맛있게 나누어 먹으며 그동안의 안부와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운다. (피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피곤한 상태라 내려가는 길에 잠을 자 두어야하는데 작은차가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많이 불편하고 제대로 잠을 잘수가 없다.
자는둥 마는둥... 한참을 달려 우두령에 도착하니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다. 집을 나서기전 우두령을 검색해보니 우두령은 고개의 형상이 소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0구간을 빼 먹었기 때문에 우두령이 낯설지만 백두대간 우두령 이라고 써있는 커다란 소의 조각물에 눈길이 멈춘다. 키위님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11구간을 넘을 채비를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기온이 낮지는 않지만 바람이 살속으로 파고든다. 아무래도 추위에 고생 좀 할것 같다.
새벽 3 시... 또 하나의 신화를 향하여 우리는 오르기 시작했다. 피곤한 상태라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키위님과 함께 후미로 올라갔다.인원이 적고 오르막이 순해서 그런지 대열의 흐트러짐도 없이 치고 올라간다. 후미로 가다보니 대장님의 설명을 듣지 못해 삼성산이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쳐 버렸다.
여정봉 도착4:28분(1030 미터) 잡풀 속에 작은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캄캄한 밤이라 모르고 지나칠수 있을 정도로 팻말이 작다. 여태까지 부드럽게 와서 그런지 대원들...쉬지 않고 가자고 재촉을 한다. 곱게 떠 있는 반달이 흩어져 있는 별빛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빛을 뿜어 내고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1030m 높이의 봉우리를 우측으로 살짝 비켜 내려가는길...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낙엽이 수북히 쌓인 내리막길은 낙엽밑에 축축한 습기가 살짝 얼어있어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 .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마도 이쯤인것 같다.
바람재 5시 예정시간도착. 바람재에는 잡풀더미 속에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눠준 인쇄물을 안본다는 잠시 내려 섰다가 올라 서면 황악산 정상 황악산 비로봉(1111m) 정상의 작은 공터에는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다. 오늘의 가장 높은산 1111 미터... 충북 영동과 경북 금릉의 경계를 이루는 황악산은 옛날 학이 많이 찾아와서 일명 황학산(黃鶴山)으로도 불리었다한다 . 다시 직지사 방향으로 내려 오니 산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것 같은 나무의자 여러개가 놓여져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버너를 가져오신 남자분들...서둘러 뜨거운 국물을 끓일 준비를 한다. 푸우님이 육수와 떡을 준비해 와서 맛있는 떡국이 끓여지고 또다른 버너에서는 어울림님의 누룽지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입맛을 돋군다. 추위에 손을 호호 불며 장갑을 낀채로 아침을 먹었다. 그래도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좀 살것 같다.(사실은 추위를 많이 탐..^^) 바다호수님이 건네준...오미자술...향기에 취해 두잔이나 받아 마셨더니 숨 쉬기가 힘이든다. 다행이 지도를 보니 궤방령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을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걸어온길을 뒤돌아 보니 우리가 지나온길이 한눈에 보인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오르막길에 그 깊이를 알수 없는 동굴이 있었다. 여시골이라는 지명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 알수가 없었다. 낙엽과 얼어있는 흙..급경사 내리막길에 발걸음이 느려진다. 급한 길을 내려서자 평지가 나오고 넓은 도로가 나왔다. 궤방령을 내려오는길에 보이는 산이 가성산(716m) 저 봉우리만 넘으면 추풍령이라고 하지만 숨어있는 봉우리가 몇개가 더 있을지...대간길은 알수가 없다.
궤방령도착 안내 표지판에 괘방령..지도에는 궤방령.. 어느것이 맞는지 자료를 찾아보았다 ‘掛榜’이든 ‘卦方’이든 한글 표기는 ‘괘방’이어야 하는데 ‘궤방’으로 지도에 적혀 있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한다.
도로를 건너 가성산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그리 가파른 오르막도 아닌데 참나무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미끄러워 다리가 무겁다.. 힘도 들고..다리도 무겁고..추워서 껴입은 옷이 덥기만 하다. 앞에가는 호랑이님 ..단감을 깍으며 쉬어가자는 말이 반갑기만 하다. 대장님이 부르든 말든...카푸치노 커피에 단감...그리고 멋진 단풍까지... 새벽에 그렇게 심하게 불던 바람도 조용해지고 주변이 온통 아름답기만 하다. 잠시의 휴식으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가성산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늦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꽁치김치찌게와 라면...그리고 끓인 밥까지.. 배도 고프지 않은데 너무 많아 누가 다 먹을지 걱정이 되었다. 바다호수님의 새로산 버너가 값을 톡톡히 한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눌의산만 넘으면 추풍령이다. 그리 높지 않은 오르막을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눌의산이라는 작은표지석이 서있다. 이제 다 온것같은 느낌이 든다. 잠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뒤 배낭에서 아이젠을 꺼냈다. 급경사 내리막길에 낙엽이 쌓여있고 축축한 흙은 살얼음이 얼어 있어 아이젠을 하고 내려가 보기로 했다. 부드러운 흙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하니 훨씬 내려가기가 수월했다.호랑이님과 수려한님이 보이지를 않는다. 새벽에 미끄러진 충격으로 힘들어 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작은 오르막을 몇개 넘으니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이무렵 쏘가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몸은 함께하지 못했어도 마음은 대간길에 따라온 모양이다.
고속도로 지하 통로를 지나니 철길이 나오고 이 길을 따라 철로 건널목을 건넌 후, 오른 쪽으로 마을을 통과하니 추풍령이다. 커다란 추풍령 표지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11구간의 마침표를 찍었다. 차에서 간단히 맥주한잔으로 11구간의 완주를 자축하고
모두들 피곤한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쯤 갔을까...쏘가리님 전화다..채니잉잉님과 사당역으로 마중 나온다고 한다.
못 말리는 대간쟁이 들의 힘...
그 대단한 성의가 다시 한번 끈끈한 우정을 생각하게 한다.
함께 하신 12명의 대원들...
갈수록 힘이 드는 대간길이지만 끝까지 함께 할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