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법

소중한 것들 09.03.25

하얀구슬 2009. 6. 3. 19:41

새벽에 나가 보니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꽃망울을 터트리던 봄꽃들이 추위에 얼어붙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 사이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종종 걸음을 칩니다.

하루 세끼 밥먹기는 마찬가진데

부지런히 살아도 힘든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시장조사하러 청계천에 나갔습니다.

주차를 도와주는 어르신들..

정년퇴직을 하시고 주차요원으로 나서셨다는 한 할아버지가

길가에서 쪼그리고 앉아 점심 도시락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바람이 쌀쌀한데 썰렁한 도시락이 왜 그리도 서글퍼 보이는 지요.

한때는 우리 경제를 움직이셨던 분들..

나이들고 소득이 적으니 따뜻한 밥 시켜 드시는 것도 사치라고 하시는데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는 아닌지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등짐을 가득 지고 가는 지게꾼 아저씨..

잘 못 건드리면 싸울것 같은 인상..

힘든 등짐이 만들어 준 결과입니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 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힘든 줄도 모릅니다.

 

오늘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

꽃, 쌀쌀한 바람,스쳐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함께 한다는 것...

상대를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안으며

곧 이어질 봄꽃의 아름다운 색깔들이

우리 파토스 회원들의 가슴에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곱게 물들어 가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