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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북한산~2004.8.24

하얀구슬 2006. 11. 16. 07:44

역시 북한산~2004.8.24


이런 저런 이유로 한달이 넘게
산을 찾지 못해서
설레는 맘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친구님들이 기다리는 불광역은 왜 그리도 멀던지
지하철에서 해매고 조금 늦게 도착...
미안한 마음에 숨도 고르지 못하고 산으로 향했지요


오늘만큼은 일과 아이들...다 벗어던지고
산만 생각하고 오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되었고
오랫만에 산을 찾았기에
힘들어서 방해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적당한 날씨...시원한 바람....
몸은 역시 산을 좋아했습니다


봉을 하나씩 넘을때마다 탄성이 나왔고
봉우리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산을 품고 바람을 안았습니다
숨이 턱에 차도록 봉우리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어린아이처럼 나를 감싸 안았습니다


돌아다 보아도 내려다 보아도 가슴이 탁 트였습니다
산을 즐기는 방법은 각자 다르기에
친구님들의 묻는 안부만 겨우 대답을 할정도로
산에 취해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점심시간....
밥을 먹기가 싫었습니다
산자락에 누워 그대로 한잠을 자고만 싶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다시 봉우리를 넘으러 길을 재촉했지요

빠른 걸음으로 미친듯 달려도 보고
바위가 많은 오르막에서는 일등으로 올라가
바위에 걸터앉아 손도 흔들어주고
목이 말라 모르는 분에게 물도 얻어 마셨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자유를 맘껏 누린것만 같아 스트레스가 확 풀렸습니다

마지막 봉우리를 남겨놓고는
얼마나 기분좋은 산행을 하였는지
수다스럽게 말도 많이 하였습니다


새벽하늘님의....스스로 대견해하는 탄성...
발바리님과 꽃순이님의 계속되는 이야기...
언덕님과 신나는 달리기....
루시퍼님과 늑대 두분의 든든함...
처음 뵙는 분들...제게 물을 나누어 주신...친구님들...

 

산에 취해
내려와 마시는 하산주에 취해
가시는 뒷모습을 미쳐 보지 못했던 분들에게
이렇게 글로 인사를 대신하며
설레는 맘으로 허둥대다가
가장 중요한 물을 안가지고 갔기에
친구님들에게 물동냥....
마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잘들 들어가셨지요?

북한산~~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