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도봉산..2004.5.4
비 내리는 도봉산..2004.5.4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봉산의 매력에
한번쯤은 사랑에 빠졌을것이다
오를때는 날씨가 좋아서 우리를 기분좋게 했고
즐거운 점심시간에는
비가와서 서로돕는 모습또한
가슴이 꽉차게 기쁨을 주었다
여기저기 손짓하는 바위들...
휘몰아치는 바람...
산의 입김은 시원하다 못해 시리기까지 했다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들과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스쳐가는 바람에게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재촉했고
비 오는 산은 나름대로의 멋이 있었다
도봉산...
갈때마다 다른 모습을 볼수 있었지만
이번엔 이슬에 촉촉히 젖어
청초하고 차분한 시인같은 모습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신록의 싱그러움은 시가 되어
내 어깨에 내려 앉았고
나무잎에 맺힌 이슬방울은
노래가되어 내 가슴을 적셔 주는 것 같았다
낯선 사람들...
그 속에서 서로 돕는 따뜻함
같은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화는 없었어도 산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준다
내가 어떤산악회를 따라 산에 다니는지
조카가 궁금해 하길래 데리고 나선길..
비가 와서 더욱 좋았던 산행...
오랜만에 조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기쁨도 누렸다
세상의 어둠을 더 많이 보고 사는 요즘
아직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기에
살아볼만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산이좋아 무작정 앞만보고 다녔기에
다른사람의 닉네임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해 기억을 할수는 없지만
어떤분이 비옷을 빌려주셨는데
알고보니 후세인님 이셨다 (맞는지 모르지만....)
제대로 기억못해서 죄송하구요
비옷 정말 고마웠습니다
발바리님...빌려주신 비옷
다음에 제마음 가득 담아 돌려 드릴께요
덕분에 감기에 안걸리고
무사히 출근 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오랬동안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