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2004.7.20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서둘러 양재역으로 향했고
한달만에 만나는 산친님들이
이젠 낮설지만은 않습니다
금수산이 가까워 오자
강줄기가 보였고 비가 많이 온 탓에
강물은 온통 흙탕물이 되어
그것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습기와 무더위가 합쳐져서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산을 바라보는 순간...
여기저기 보이는 바위들이 마음을 들뜨게 했습니다
비가 온 후라 물기를 머금은 산은 축축하고 미끄러워
오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위와 습기에 옴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시원한 물소리를 만나니 잠시 더위도 잊을수 있었습니다
급한 오르막길과 가파른 바윗길이 군데 군데 있어서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지만
오르는 즐거움을 선물로 주었지요
어느 능선에서도 아름다운 충주호가 보였고
진한 흙탕물이 못내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산에 오르는 동안 뭔가 전과는 다른 분위기에
오랫만에 오는 산행이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개그맨님의 농담섞인 입담이 빠졌더군요..^^ㅎㅎㅎ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늦어지는 산행시간 때문에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점심을 먹어야 했고
얼음골에 가는것은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하산길에 들었지만
하산길 역시 만만치 않아
슬슬 집에 갈일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계곡의 맑은 물소리에 이끌리어
잠시 더위를 식히며 발을 담그고 손을 씻었습니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하네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 한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잠시 신선이 된듯
내가 산을 품은 것인지
산이 나를 품은 것인지
숲과... 흐르는 물과...
물소리에 귀가 따가울 것같은 돌들에게
내 마음을 내어 주었습니다
산은 그 자리에 있기만 하면
비가...바람이...흙과 돌들이
때때로 더러워진 몸을 자연스럽게 정화 시켜 주지만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산을 찾는것으로
몸과 마음이 정화 되기를 바래봅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로 고추장 불고기에 시원한 맥주 한잔...
술 탓에 말이 많아지고
산에서는 흩어졌던 4조..막판에 분위기 뒤집어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일어서야 했습니다
항상 고생하시는 꽃순이님 .....
나도 모르는 사이 살며시 정이라는 것이 스며 들었네요
늦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온 미안함을
이렇게 몇자의 글로 대신 합니다
출근들....잘 하셨지요... ♬
고생 많이 하셨구요 건강한 모습으로 담 산행때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