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산행 후기,사진

운장-구봉산 종주산행 (2006 10월28-29일)

하얀구슬 2006. 10. 30. 22:34

운장.구봉산 종주산행 

▶ <일시> 2006. 10월28-29 토.일 무박산행

▶ <인원> 코프님, 산사람님, 하얀구슬, 스더왕님, 평천님, 산고개님, 각산님
          푸른바다님, 어울림님, 산치님, 하루님, 목성님, 키위님, 날개님
          쏘가리님, 바다호수님, 라벤더님, 송병구, 호랑이님 (이상 19名)



▶ <산행 코스 요약>



연석사(3시55분)->갈림길->연석산->서봉(아침식사 1시간)
->동봉->각우목재(인원중7명 하산)->북두봉(점심식사 1시간)
->구봉산->윗양명 주차장(4시15분)

<총 산행시간 ;식사시간 포함 약 12시간20분>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다
늦은 퇴근으로 간신히 도시락을 준비하고 배낭을 꾸려 사당역으로 향했다..
누적된 피로와 운동부족으로 산행을 제대로 할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고 시간에 쫒겨 급하게 나오느라 핸드폰도 집에 놔두고 왔다.
다행이 지각은 면하고 사당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이미 나와있었고,
푸우님과 체니잉잉님 못가는 아쉬움을 배웅으로 대신했다.
총 19명의 종주대원들을 싣고 또 하나의 종주를 위해 목적지로 출발했다

차가 채 서울을 벗어나기도 전에 잠이 들었고
일어나라는 소리에 깨어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들의 기척에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고 하늘에는 별빛이 초롱초롱하다.
공기가 맑은 곳에는 별빛의 색깔도 다르고 공기의 냄새도 사뭇다르다.
간단히 몸풀기 준비운동을 하고 2시55분..
우리는 지도에 또 하나의 마침표를 찍기위해 산으로 향한다.

연석사입구에 작은 철제 다리가 나오고 발을 디딜때마다 나는
텅텅 거리는 소리는 새벽의 고요함을 깨고 더욱 크게 들린다.
개짖는 소리와 텅텅거리는 소리,
그리고 절 앞마당에 깔아놓은 자잘한돌을 디딜때 나는 찰방거리는 소리가
자는 사람들을 깨울까봐 신경이 쓰였다.
연석사의 유래를 들으며 (벼루로 유명했다는...)약숫물 한컵을 마시고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단풍을 기대했지만, 나무가지는 앙상했고, 오랜 가뭄으로 말라
단풍이 들기도 전에 떨어져버린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싱싱한 낙엽의 냄새는 코끝을 자극하고 공기까지 정화시켜주는 느낌이 들었다.
밤이라 아무것도 볼수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름대로 낮에는 느낄수 없는 냄새와
고요를 가르고 들리는 사각거리는 낙엽의 노래소리
어둠속에 숨어있을 모든것들에 대한 기대감이 밤산행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낙엽속에 감나무 잎이 보였다. 올려다보니 감나무에 빨간 감이 주렁주렁..
너무높아 딸수는 없었지만 보는것 만으로 충분히 즐거움을 주었다.

수도.가야산행이후 한달만의 산행이라 처음부터 힘이든다
아들은 화장실을 가지못해 배가 아프다고 했다.
간신히 중간에 쫒아가기는 하지만 폭탄이 될까 걱정스러웠다.
후미가 따라붙지 못하자, 대장님이 계속 페이스를 늦추고 쉬는시간을 늘린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것이 아마도 구름속을 지나고 있는듯 하다
돌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암능으로 이어진 산 같은데 밤이라 볼 수가 없는것이 아쉬웠다.
얼마쯤 올랐을까, 연석산 정상이 나오고 예상 시간보다 빨리 왔다는 대장님의 말씀..
잠시 휴식을 취한뒤 다시 서봉을 향해서 출발한다
날이 서서히 밝아 오기 시작하니 시야가 열리고 주변의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서 볼때는 바짝말라 삐틀어진 나뭇잎의 색깔이
골짜기를 가득 메운 갈색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양옆으로 촘촘한 조릿대 숲을 내려가면 키 작은 억새밭이 나오고
간간이 나타나는 암릉들 사이로는 독특한 모습을 한 소나무들의 모습이 눈에 띤다.

서봉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도착.온통 바위투성이 이다.
아침을 먹기위해 바람을 피할수 있는 자리를 찾아 모여앉았다.
자리가 아무래도 좁을것 같아 먼저온 사람들이 빨리 먹고
자리를 내주기로 하고 서둘러 식사를 시작했다.
추위를 피하기위해 방한복을 입고 따뜻한 라면국물에
몸을 녹이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잠시 바위밑에 기대어 깜빡 단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식사가 다 끝나고 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
다시 운장산을 향해 출발..
피로감으로 인해 다리가 풀리고 수 없이 넘어진다.
내색을 할수는 없고 슬그머니 아들의 배낭에 짐을 덜어 넣고 배낭무게를 줄여본다.
험준한 바위지대를 한참을 지나니 길이 순해지고 넓은 초원지대가 나왔다.
초지 사이의 길을 따라 오르니 송신탑이 있는 운장산정상(1125.9m)이다.

골짜기 사이로 저수지가 보이고 구불구불 나있는 도로도 눈에 들어온다
멀리 북두봉이 보이고 구봉산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홉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구봉산이라는데 눈앞에는 4개의 봉우리만 보이는것 같다
산죽숲길을 따라 동봉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아들아이가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해서 볼일을 보는 동안 다시 후미로 쳐진다
장소가 불편해서 몇시간을 배가 아프다고 불편해 하더니 볼일을 보고 나니
몸이 날아갈것 같다는 아들의 말에 힘을 얻고 선두를 쫒기 시작했다

동봉을 지나서 양쪽으로 갈림길이 나왔다.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우측길로 내려오니 길이 갑자기 끊기고 잘못왔다는 대장님의 말씀...
지도를 펴놓고 다시한번 들여다보더니 뒤로 되돌아가라고 한다.
20여분을 알바를 하고 다시 길을 잡고 나갔다.
조릿대사이로 좁은길로 내려가 작은 봉우리들을 몇개 넘으니
험한 급경사 내리막 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있는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고 각우목재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지도를 들여다 보니 아직 절반도 못왔다.5-6시간을 더 가야하는 상황..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몇몇 힘들어 하는 대원들...중도포기를 선언하고
하산을 결정한다. 총7명 순식간에 B조가 만들어졌다.
푸른바다님, 산치님, 하루님,쏘가리님, 평천님, 라벤더님, 호랑이님.
임도를 따라 하산하고 남은 12명 다시 마침표를 찍기위해 출발을 서두른다.

급경사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나무계단을 밟으며 올라간다.
오르는 발걸음이 빠르다. 너무 많이 쉬어서 일까?
선두를 따라가기에 많이 힘이든다.아들에게 스틱을 건네받고
먼저 가라고 한뒤 후미로 쳐지기 시작한다.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올라가지만 다리가 무겁고 식은땀이 흐른다.
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했다. 오르막끝에 오르니
앞이 확 트여서 우리가 지나온 능선이 보이고
산허리를 관통하는 흰색의 시멘트 임도는 마을과 연결되어있다.
그 사이로 하산하는 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는데
시력이 좋지 않은 내겐 보이지 않았다.
능선에 오르니 전망 좋은 곳에 묘 한기가 있고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  잡목사이의 길을 따라 내려 가니
비포장 임도가 나왔다.

안내판이 서있는 임도를 가로질러 복두봉을 향해 
산죽과 잡목사이를 부지런히 걸으니 암봉으로 이루어진 복두봉(1019m)이
나오고 그 밑에 나무로 만든 의자가 잇었다.
북두봉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키위님...누룽지를 끓인다.
따끈한 국물이 몸 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준다.
따뜻한 국물이 좋은걸 보니 어느새 산은 겨울의 문턱에 왔나보다.

이제 구봉산이 남았다.
암릉으로 이어진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밧줄이 매어져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직벽에 가까운 내리막이 나오자 병구가 주춤거린다.
요령이 없는 아이가 내려가기에는 길이 너무 험했다
자연히 후미로 쳐지게 되고..걱정이 되었는지
각산님..병구를 데리고 내려가신다.
우리때문에 시간이 지체될까 조급한 마음에
아들의 발걸음을 재촉해보지만 길이 너무 험하다.
몇번째 봉우리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다 보니
깍아지른 절벽과 정상에 우뚝 자리잡고 있는
노송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1봉을 지나고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이제와는 다른 완만한 등산로가 나오고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윗양명 주차장에 도착..
힘들었지만 운장.구봉산..종주를 끝까지 해냈다.

바빠서 이제야 후기 올립니다.
메모해 놓은것이 없어서 대충 기억만으로 쓰려니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억나는 대로 몇자 적어봅니다.
푸른바다님,산치님, 하루님,평천님, 라벤더님,
같이 산행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종주길에 함께 산을 올랐어도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시간들...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운장.구봉산종주...함께 하신분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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