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쁜 생활때문에 잘 쓰진 못했지만
1년동안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아쉬운 마음에 나름대로 올립니다.
부족하지만 소중한 추억...회상하며
다시한번 끈끈한 우정을 다짐해 봅니다.
진부령까지 가는 그날까지 첫 마음 변치 않기를 바라며
1년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1~2 구간 생략
3구간
입산금지 구역이라 소등을하고 올라 갔던 산길..
아이젠이 없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다섯번의 기록
집에 돌아와 보니 온통 멍 투성이였었다.
성삼재 매표소가 안보일 즈음 랜턴을 켜도 된다는 말에
오기가 생겨 켜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정령치에서 아침을 먹고 너무 추워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바람을 피했고
가재마을에서 말걸리를 마시고 막걸리가 채 내려가기도 전에
수정봉을 빡세게 올라가서 숨을 쉴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구간...
첫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지만 힘겨움 마저 즐겼던 구간이다.
4구간
어둠속에 심한 내리막길과 잡목들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몰랐다.
경험으로 길을 찾아가는 대장님의 능력이 새삼 돋보이는 구간이었다
매요마을에 들어서니 매요휴게실이란 간판이 붙어있고
인심좋은 주인 할머니덕에 아침식사를 하면서
언제 다시 올수 있을지 기약을 할수 없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한번 더 했던 기억이 난다
힘든 줄도 모르고 즐거워하며 의욕이 넘쳤던 시간들..
복성이재로 향하는 길에 만난 잡목숲
아막성터를 지나 만난 철쭉 군락지..
만개했을때 만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며 다음을 기약했던 4구간이다.
5구간
버스 기사님이 복성이재로 가는 길을 몰라 해매었다.
봉화산을 향해 워밍업도 없이 치고 올라가니
처음 나오신 혜료니님과 정발산님...못하겠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원래 말투가 곱지 않은 대장님..되돌라가려면 택시타고 가라는 말에
어쩔수 없이 함께 했던 길..이후 두분의 모습은 다시 만날수 없었다.
이구간부터 무릎에 이상이 오는 분도 생겼고
대장님의 야생화 강의가 시작되었다
구슬붕이.애기나리.은방울꽃.노랑제비꽃.천남성.조팝나무
수 없이 만난 야생화 ..
오르막길의 양지에는 봄이 와 있었지만
내리막길의 음지에는 아직도 초봄의 쌀쌀함을 느끼게 했던 곳이다
6구간
산행시간이 짧아 정기산행과 병행하기로 했고
산이 좋은 친구들과 마지막 산행으로 기억에 남는 구간이다.
양옆으로 내 키보다 높게 자란 산죽길을
앞서 간 분들이 길을 넓히느라 베어낸 흔적이 인상적이었고
조릿대의 꽃을 만날수 있었다.
밑둥에서 꽃줄기가 나오는 모습..예쁘지는 않지만
처음보는 조릿대의 꽃이 신비하기만 했다.
깃대봉..논개의 충절이 서린곳...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한눈에 볼수 있었고
짧은 구간이라 대간길을 잇고 함께 하는데 의미를 두었던 구간이다.
7구간
캄캄한 할미봉과 전망대에서 만난 어둠속의 하얀 운해..
그 모습이 꼭 천국에 올라온 느낌이 들게 했다.
서로 도와가며 내려갔던 전망대 가는길의 험로...
어둠속에서 뿌연 안개속을 걸었었다
비가 올것을 예상했지만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그래도 걷고 또 걸었던 남덕유산 구간...
푸우님의 몸상태가 안좋아 잠시 중도 하산을 생각하다
결국은 태풍으로 동엽령이 통제 되어 황점마을로 하산했었다.
빗속을 원 없이 걸었던 7구간...
지나고 보니 멋진 추억이 되어 있다.
8구간
무더위와 씨름하며 수 없이 봉우리를 넘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종현이와 오기봉..포기봉..
그리고 공기밥님의 4.5 리터 미수가루..
7구간의 못했던 부분을 이어서 나갔기에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와.. 힘겹게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종현이..
산행보다 공부가 더 쉽다고 말했었다.
공기밥님의 커다란 미수가루병..
무더운 날씨와 씨름하며 나누어 마신 시원한 미숫가루..
우정은 그렇게 한구간을 마칠때마다 쌓여갔다
9구간
이구간에서는 모두 여자조장을 세웠다.
그동안 고생했던 조장님들을 쉬게 하려는 배려였을것이다.
또 채니잉잉님이 옷을 여러번 갈아입는 모습을 보여서
우린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웃었었다
추울땐 반바지..더울땐 긴옷..엇갈리는 패션쇼에
결국 감기로 고생하셨다는 후문이 있다.
이 구간에서 아들..병구를 처음 산행에 데리고 갔었다.
70도쯤 될까..급경사 지역을 통과할때는
경험이 없는 병구가 내리막길을 힘들어 해서 고생을 했다.
잡목과 억새, 넝쿨식물, 싸리나무 산딸기나무들이
뒤엉킨 잡목숲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무전기가 없어 큰소리로 뒷조를 부르던
어울림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기만 하다.
10구간 생략
11구간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
낙엽밑에 축축한 습기가 살짝 얼어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수려한님이 나무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해서 가슴 조였던일..
그동안 함께 했던 몇몇 친구분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구간이었다.
처음에 다짐했던 약속을 또 한번 마음에 새기며..
진부령까지 가는 그날까지 대간길의 행진은 멈추지 않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