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20분 38휴게소도착-3시40분 설악동출발 산행시작-
4시 20분 비선대 도착-마등령정상 도착 7시57분-
식사시간-9시12분 공룡능선으로 출발-
뒷풀이장소 5시경도착-매표소입구6시25분
퇴근후 정신없이 도시락을 준비하고
시간에 쫒기어 부랴부랴 잠실역으로 향했다
두번째가는 공룡능선..설레임 탓일까
너무 일찍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4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차에 오를수 있었다
낯익은 얼굴들...반가움도 잠시 자리에 앉아
잠을 청해 보았지만 쉽게 잠들지 못한다
얼마쯤 달렸을까..38휴게소도착..
간단하지만 운영진의 수고가 느껴지는
식사를 하고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 보았다
선지 해장국 냄새 탓이었을까
바다냄새를 맞지 못했는데 그곳에 바다가 있었다
어두운 밤바다에 해변의 하얀 백사장이 눈길을 끈다
파도의 유혹을 뒤로하고 설악동으로 출발.
설악동에 도착..하늘을 보았다
별이 작년에 보았던 것보다 많지 않았다
멀리 권금성이라고 느껴지는 봉우리에 불빛이 새어나와
하늘로 가는길을 열어놓은듯 보인다
양쪽에 서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마치 터널처럼 느껴졌고
해드랜턴의 불빛이 비춰진 중심은
그 끝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갈듯 신비롭다
나무터널을 지나 드디어 오르막...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출발이라 그런지 모두들 발걸음에 생기가 있고
주변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일 틈도 없이 산을 오른다
잠시 휴식시간에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맞아 보았다
바다가 가까운데 해풍의 냄새는 느껴지지 않는다
비선대 도착...
어둠속에 하얗게 보이는 바위가 보인다
(내려올때 자세히 보니 종이를 구겨서 던져놓은듯 바위가 구겨진 모습이다)
음악처럼 들리는 물소리와 함께 잠시 숨을 고르며 후미를 기다리던중
설악의 유혹에 성질급한 친구님들...
기다리는 우리를 보지 못하고 앞질러 가서 아주 잠시 혼란..
인원을 파악하고 먼저간 이들의 뒤를 쫓았다
계곡을 벗어나 오르막길을 끝없이 올라간다
아까의 수다스럽게 들려오던 물소리는 간곳없고
거친숨소리와 발자욱소리만이 어둠을 가른다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
앞에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둘러보니 뒤에는 바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밝은 빛을 뿜고 있었다
설악동에서 본 하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후미의 모습이 보이고 서로의 안전을 확인
다시 우리는 마등령으로 향한다
어둠속에 나무와 별을 친구삼아
끝이 보일것 같지않은 오르막이 이어진다
어디쯤일까 어둠속에 철계단이 나오고
그끝을 올려다보니 무수한 별들의 반짝임이
하늘로 올라가는 천국의 계단처럼 느껴졌다
동이 튼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 주홍빛 띠가 둘러졌다
스모그때문일까 주홍띠아래는 음흉한 잿빛기운이 감돌고
그 위는 밝은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그사이로 몇몇봉우리는 하늘에 걸쳐있고 그끝을 오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서둘러 간다해도 마등령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는 힘들것 같지만
일출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두꺼비 얼굴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자
내리막길이 나오고 제3세계로 들어간듯
새로운 골짜기의 풍경이 펼쳐진다
설악산 특유의 바위모습과 약하기는 하지만
울긋불긋 단풍든 나무들도 보인다
골짜기에 머물러있는 하늘의 색깔이
보는 각도에따라 달라지는것은 기온탓일까
마등령 정상은 아직멀었는데 하늘이 점점 밝아오고..
산허리에 햇님의 모습이 보인다
가던길을 멈추고 핸폰으로 찰칵..
또다시 선두를 쫓아 발길을 재촉한다
선두그룹과 만나 후미를 기다리는동안
걱정했던 요정이의 모습이 보인다
추위에 입술이 파래져서 떨고잇는 모습에 걱정이 앞섰지만
출발을 시작하자 여느어른들 못지않게 씩씩한 모습이다
드디어 정상 도착..
마등령 정상에서 내려다본 시내의 모습과 바다풍경과
각기 다른모습을 한 능선들이 한눈에 보인다
땀이 가시며 추위와 시장기가 몰려왔다
배낭에서 음식이 나오고 금새 아침상이 차려졌다
도시락을 맡긴 배낭은 배달이 늦어져서 풀어보지도 못했지만
차려진 진수성찬에 너무 많이 먹은탓인지 몸이 무겁다
공룡능선으로 출발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없이 반복된다
숨이 턱에 차도록 올라간 오르막의 끝에는
어김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선물로 받는다
이름조차도 외울수 없을 만큼 많은 암봉과 침봉..
침봉의 끝에는 누가 올려놓기라도 한듯 바위도 걸쳐져있다
잘게 칼집을 넣은듯 수없이 갈라진 바위사이로
곱게 물든 나무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한참을 가다보니 높은 바위위에 올라가 있는 선두의 모습이 보인다
공룡의 알이라도 찾는걸까?
다시 발길을 재촉..
선두의 모습도 후미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천불동계곡이 가까워지면서 단풍의 색깔이 선명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의 지루함도
아름다운 경치와 녹색을띤 맑은 물이 깨끗이 씻어준다
장시간 산행으로 다리는 무겁지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열심히 머릿속 카메라에 담았다
작년에 뿌려놓았던 추억도 다시한번 되돌아보며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해본다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내리막의 끝에는
먼저내려온 선두그룹이 막걸리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설악에서 먹는 막걸리맛은 달기만하다
후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둠에게 밀려 내려와야만했다
이미 어두워진 설악의 하늘엔 둥근보름달이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하듯 환하게 비춰준다
차에 올라탄 이후로는 먹은 막걸리와 피로탓에 혼수상태..
후미가 잘 내려왔는지조차도 모른채 잠실역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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