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꼬박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지낸적이 있었다.
내 스스로 그 1년동안을 죽은 시간이라고 표현할 만큼
움직일수 없는 것은 악몽이었다.
사계절을 누워서 보낼때..
창밖으로 비치는 햇살과 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미처몰랐었다.
누워서 볼수 있는것은 하늘과..바람의 냄새뿐이었는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의 색이 아프도록 아름다웠고
온기를 머금은 바람도..푹푹찌는 한여름의 뜨거운 바람도
느낄수 있음이 너무나 소중했었다.
그냥 모르고 지나쳤던 모든것들..
사계절의 변화..바람,꽃.하늘..맘껏 움직일수 있는 자유...
시끄러운 시장통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걷고 싶었고
산에 올라가 산아래를 바라보며 바람에게 몸을 내어 주고도 싶었다.
그땐 이 악몽에서 벗어나는 날 모든것을 맘껏 누리리라 다짐했었다.
이듬해 2월...밖으로 나갈수 있던날..
쌀쌀한 날씨지만 그때의 감동을 지금도 지울수가 없다.
차가운 바람이 빰을 스치고 지나갈때 눈물이 핑돌았고
매마른 나뭇가지에 떨어지지 못하고
힘들게 메달려있는 나뭇잎까지도 아름답게 보였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움직이는 도시..
세상의 모든것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며칠전부터 속이 좋지 않아서 음식을 먹을수가 없었다.
밥대신 죽을 먹으면서 맛있을때 많이 먹으라는
할머니 말씀이 생각났다.
맛있는 것을 먹을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깨닫게 하는 요즘이다.
병원에는 다시는 안가겠다고 맹세할 정도로
10년동안 병원문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지겨웠던 병원
속이 좋지 않아 할수 없이 종합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한마디 한다.
몸이 엉망이이라고..치료할게 너무 많다고..
그런데 나는 신경안쓰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고 싶다.
작은것 부터 꼬투리를 잡으면 다 병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프다 아프다 하면 더 아프게 느껴지니까...
이것 먹지마라..저것 하지마라..
그렇게 따진다면 뭘 먹고 뭘 하고 살아야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건강할때 건강을 지켜야 하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작은증세도 병으로 취급한다면
한,두가지 병 없는 사람이 있을까
죽을병이 아니고 두 다리가 튼튼하다면
지금처럼 거침없이 맘껏 자유를 누리리라 .
살아서 움직일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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