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관악산 하늘길... 09.03.25

하얀구슬 2009. 6. 4. 04:47

밤새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일기예보를 들으니 비는 그친다고 하긴 했는데

비도 오고 하늘길의 난이도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기에 잠이 오지를 않는다.

 

자는둥 마는둥 새벽 3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려놓고

이주홍대장님이 태워 간다하는데 기다리면 어련히 전화가 올려구 하면서도

급한 성격에 오는 전화를 기다리지 못해 결국 전화를 하고 말았다.

우리집에서는 먼 관악산.. 대장님 덕에 편하게 다녀올 생각을 하니 마음의 부담이 적어진다.

태릉입구역부근~ 대장님차에는 경자씨가 이미 타고 있었고

내 다음으로 선영씨도 태우고 목적지로 향했다.

 

관악산 입구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사람들 속속 도착하고

전날 노적봉을 다녀온 우리의 에이스 병우씨가 무리를 했는지 1시간이나 지각을 했다.

좀 늦으면 어떠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이어 출발..우리 앞을 가로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 )넘고 언덕을 넘어 드디어 숲길로 들어서니 전날 내린비로 계곡엔 물이 흐르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꼭 오지에 온 느낌이 들었다.

울 큰형님..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연신 탄성이 나온다.

 

육봉은 몇번 가 봤지만 하늘길은 처음이라 난이도가 있다는 소문에 조금 긴장...

하늘길 입구에 도착하니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온 다른팀은 이미 선두조는 올라가고 후미조 몇명을 올리고 있었다.

 

 

1피치..시작은 쉬워보였고 또 쉬웠다.

다른팀이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틈을 타서 장비교육에 들어가는 울 대장님...

마냥 든든하기만 했고..

어찌됐건 병우씨가 올라가고 큰형님이 올라가면 나는 무조건 올라간다.

실력도 없으면서 무슨배짱인지...ㅎ

 

2피치를 올라가서 점심을 먹는다고 하는데 2피치가 만만치 않다.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올라갔다.

아마도 반칙이란 반칙은 다 쓴것 같다.

시간이 지체되어 늦은 점심에 라면 봉사를 하는 선영씨와 병우씨...

챙겨주는 마음에 다시 한번 찡해 지는 마음~

찡한 마음 들킬까 도토리묵 하나를 입에 넣어 주었다.

 

점심을 먹고 두 조로 나누어

시간이 없어 짧은 3,4피치는 빠르게 통과하고 5피치 앞에 섰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던 코스다.

실력도 없고 첨 오르는 바위는 잡을곳,디딜곳을 찾지도 못한채  

끌어올려 주는대로 그냥  얼떨결에 올라간것 같다.

다음엔 이 코스만 여러번 다시 연습을 해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6피치에서 잠시 연습..

역시 우리 여자중에 에이스 선영씨가 가장 근접한 코스로 성공을 한다.

바라만 봐도 겁을 주는 7피치는 대장님이 선등에 성공을 하고

공인된 에이스 광윤씨가 이어 등반에 성공을 했다.

이어 도전하는 사람들이 포기를 하자 광윤씨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어려운 7피치를 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자랑 할만 하다.

얼떨결에 밟은 관악산 하늘길..첫 등반이라 정신없이 올라 갔지만

다음엔 오면 길이 조금 보일까..?

어두워 질것을 염려해 서둘러 하산하며 시간에 쫒기듯

그렇게 관악산 하늘길은 끝이 났다.

 

내려 오는길에 작은 돌멩이 하나만 빠져도 무너져 버릴것 만 같은

묘하게 조화를 이룬 돌들을 보며 우리의 인간관계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도움과 주마로 오르는등.. 

끝까지 함께한 경자씨..

엄살과 실수도 마냥 좋게만 느껴지는 파토스 회원들..

함께 한다는 것...상대를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물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후에 멋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소중한 우정 차곡차곡 튼튼하게 쌓아가야 하겠습니다.

 

 

 

 

 

 

 

 

 

 

 

 

 

 

 

 

 

 

'암벽등반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수봉 심우길 벗길 취나드 A 09.05.26   (0) 2009.06.04
다시 가본 인수A 길 09.04.07   (0) 2009.06.04
아름다운 설악산~09/2/15  (0) 200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