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인수봉 심우길 벗길 취나드 A 09.05.26

하얀구슬 2009. 6. 4. 04:59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인수봉..

아직도 인수봉은 마음을 다지기 위해 심호홉을 하게 한다.

남들 다 하는데 까짓거 못하랴 했던 깡다구는

삼성산 숨은암에서 보기좋게 패대기 쳐졌고 이젠 자신감마저 줄어든 상태..

 

심우길 2피치 사선크랙앞에서

주홍대장님의 힘든 선등을 본 터라 빠짝 긴장..

자신이 없어 "아이씨~ 어떻게 하지" %&%$ 를 연발하며

불안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 놓았고 할수있다는 병우씨의 격려로

까짓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심호홉을 크게 하고 올라갔다.

방법을 찾지 못해 힘을 다빼고서야 간신히 통과..

이럴줄 알았으면 사전에 검색해서 공부라도 하고 올걸..후회 막심이었다.

(다녀온후 검색해 보니 올라가는 법이 동영상으로 나와 있다)

무사히 하산을 하고나니 두번째 간다면 할수 있을것 같았지만

심하게 힘이 빠진상태라 도르레가 되지 않으려고 다음으로 미루었다.

 

이어 벗길..(맞나?) 회장님이 쉽게 올라가신다.

회장님이 올라가면 다 올라감..ㅎ 우리 여전사들 뒤를 이어 올라갔고

서로를 격려하고 스스로 화이팅을 외치며 자신감이 생겨 취나드 a 까지 도전..

루트가 길어서 힘들어 몸속의 수분을 다 빼낸듯 땀이 범벅이 되어 내려왔다.

아쉬운건 주홍대장님의 자일회수를 할수 있냐고 했을때.. 못한다고 말한것..

그 덕분에 광윤씨의 유연한 등반모습을 볼수 있었지만 담에는 자일도 회수하리라 다짐해 본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심우길...

처음과 많이 달라진것은 우선 추락에 대한 두려움과 고도감에 대한 공포심이 줄어들었다.

무릎이 까지고 여기저기 상처가 나도 무사히 내려온 후의 희열..

무엇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지를 알것 같다.

 

조금씩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며 재 도전의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조금 자신감이 생기는 이때가 더 조심해야할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추락은 용서해도 확보자의 실수는 용서가 안된다는 말을 명심하면서

다음 암장에 갈땐 선등도 서 보고 자일 회수하는 법도 확실하게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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