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후기

다시 가본 인수A 길 09.04.07

하얀구슬 2009. 6. 4. 04:56

인수봉을 다시간다.

첫 등반의 두려웠던 기억이 살아나 연습이라도 해야 할것 같아서 학도암장에 다녀왔다.

 

배낭의 무게를 줄이려고 도시락도 빼고 달랑 김밥 한줄에 물 한병...

총 12명의 인원..인수A길을 가기위해 출발했다.

전에 학교에서 왔을때 장비를 착용했던곳..다시 보니 처음과는 다르게 길이 눈에 들어왔다.

벌써 우리앞에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고 사람들이 많아 지체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리는 강도 높은 이론교육을 받았었다.

절반은 흘리고 절반이나 머리속에 남아있을까?...

그런데 다른팀들중에 초보들의 장비를 사용 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건 아닌데...잊은줄 알았는데 잘못된것을 보니 눈에 들어온다.

잊은 것은 머리가 아니라 내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아시스 앞에 도착하니 그래도 가본길이라고 A길은 길이 보였다.

밀려있는 A길을 피해 의대길로 대장이 올라갔고 가보지 않은길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심호홉을 하고 올라갔다.

재정씨와 선영씨가 등강기로 올라간다. 그렇다면 나도 등강기로 가야지~

공포에 크레바스 구간 앞까지는 등강기로 무사히 도착..

후등자 확보를 신치로 보니 힘도 덜 들었고 안정감이 있어 확보에 자신이 있었다.

(신치 사용법은 확실히 배웠슴)

 

학교교육때 앞서가는 사람들이 연달아 미끄러지는 바람에 겁을 잔뜩 먹었던곳..기억이 새롭다.

확보를 봐 달라고 하고 오르기 시작..

발 디딜 곳을 일러 주며 안죽는다고 소리치던 곳..

바위가 뜯긴다며 아래로 끌어내려 잡으라고 했던 소리치던 교장선생님이 그곳에 있었다.

기억이란 내 머리속 곳곳에 각인되어 있다가 순간순간 다시 되새김질 하게 한다.

 

처음 기억보다는  별 무리 없이 올라갔다. 다음엔 등강기로 도전 할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이론만 가지고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몸의 바위에 적응하고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영자바위앞... 

이택현 대장님의 도움을 받아 올라가려던 것이 그만 미끄러져

대장님의 손톱을 밟는 바람에 중상을 입혔다.

찝찝~~~미안하다는 말도 아꼈다.

훗날 두고두고 추억이 될테니까..

처음 인수봉을 올라갔을때 밥을 먹었던 자리..

그땐 기념사진을 찍는 포즈도 왜 그리 촌스러웠는지..

누구나 초보는 서툴기 마련 이젠 추억이 되어 안주가 되고 반찬이 된다.

늦은 점심을 먹고 하강준비..션트를 이용한 하강.

전원 무사히 인수봉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도선사 ~ 어프로치

 

 

 

 

 

 새로 구입한 무전기(4대)  사용법 & 주의사항 설명 중

 

 

파토스 1피치 전원 등강기로 오르고... 그 외 다수 피치 등강기로 오름 (따봉) 

 

 오아시스에서 저 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빨간바지 언니들이 올라가신 의대길.... 

(나도 다음에 빨간바지 입고 의대길 가야쥐ㅋㅋ)

우리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트레버스 하여 변형 인수 A 길로 갔지요.

 

해 질 무렵... 서둘러 하강 준비 중 (이 때 하늘이 참 예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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