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워낙 생선을 좋아하다 보니
늘 생선근처를 기웃거리게 되는데
시메사바라는 생소한 단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럼 만들어 봐야지요~
주문한 트롤고등어가 왔습니다.
저녁 9시퇴근이라 혹 다 녹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얼음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개봉한 상태..
얼음으로 덮혀서 고등어가 어찌 생겼는지
안보이네요
.
행여 따뜻한 손길에 생선이 상할까 싶어
찬물에 손부터 씻고 고등어를 들추어 보니
눈은 초롱초롱..살은 탱글탱글...
바로 세장뜨기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주부9단이지만 세장뜨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고등어 세장뜨기를 검색창에 쳤더니 동영상이 뜨더군요.
주부경력이 어디 가나요! 간단히 6마리 세장뜨기를 해 놓고...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에 절였습니다.
소금에 절이고 나서 시간을 보니 9시30분..
두시간을 절여야 한다고 했으니까
너무 늦을듯...
4마리는 배를 갈라 소금을 뿌려 자반을 만들어 놓고
세장뜨기 한 뼈를 보니 세장뜨기를 직업으로 삼아도 좋을 듯...
뼈도 바삭하게 구워 먹기 위해 소금을 뿌려 두었습니다.
한마리는 저녁에 먹으려고 조림을 했습니다.
생선을 좋아하는 집이면 조림양념장은 기본으로 만들어져 있답니다.
감자 깔고 조림양념장 넣고 바글바글...
조려서 늦은 저녁반찬으로 ...
파와 고추를 넣고 한소큼 끓이면 끝...저녁이 너무 늦었네요.밤 10시가 되어서야 저녁을 먹었습니다.
두시간 후 소금끼를 씻고 마른행주에 물기를 닦았습니다.
살이 조금 단단해져 있네요.
미리 레시피대로 준비 해둔 2차 담금액에
절여서 씻고 물기를 제거한 고등어 입소...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졸음이 쏟아집니다.
먹어줄 사람들도 다 잠이 들고..깜빡 잠이 들었다 깨 보니
40분경과...30분후에 꺼내라고 했는데..
꺼내서 물기를 닦아 보니 큰 이상은 없는 듯 합니다.
핏셋으로 가시를 뽑으려니 통 보이지를 않습니다.
우리나이쯤이면 돋보기는 기본인데 돋보기를 가게에 두고 왔네요.
손끝으로 더듬으며 가시를 제거하고
혼자서 사진을 찍으려니 가시제거하고 껍질을 벗기는 장면을 못 찍었습니다.
그런데 식초에 오래 두어서 그런지 한번에 좌악 벗겨 지지 않고 껍질이 자꾸 끊어 지네요.
12시가 넘은 시간..다들 잠들고 혼자이기는 하지만
시식은 해 봐야 겠지요.
가족들의 평가는 내일 저녁에 받기로 하고..
생선 만지다가 사진을 찍었더니 디카에서 생선비린내가 납니다.
디카가 비린내에 멀미가 났는지 사진이 흔들렸네요.
간장에 와사비를 섞고 찍어서 맛을 보니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라 많이는 못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레몬향이 은은히 퍼져서 맛은 나름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생선 좋아하는 집에는 진공포장기는 기본으로 다 있지요.
자반 만들어 놓은것도 한 마리씩 진공포장을 하고
오늘밤에 처음으로 만든 시메사바도 한마리씩 진공포장을 해서
김냉에 보관했다가 저녁에 남편에게 평가를 받을 예정입니다.
울 남편..반찬투정은 안하는데 젓가락이 안 가면 맛이 없는 거고
맛이 괜찮으면 바닥을 보인답니다.
절대 미각이거든요.
처음에 데이트 할때 생선요리를 하도 좋아해서
나중에 생선요리 질리게 해 준다고 했는데
아마도 평생 질리지 않을 거라네요.
울 남편에게 대답이 무서운 질문을 해 봤습니다.
생선중에 제일 좋아하는 조기와 마누라 중에
누가 더 좋으냐고 했더니 울 남편 하는말...
"조기라는 여자도 있어?"
"여자라야 비교를 하지...여자는 당신 한 사람 뿐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나는 또 사고칠 궁리를 합니다.
울랑이 좋아하는 조기 짝으로 사서 질리도록 해 줘야지...ㅋ
사는게 별건가요?
남편의 말 한마디에 신이납니다.
일을 하는 아내와 사는 남편도
말만 잘 하면 아침밥은 물론
좋아하는 음식 평생 먹을 수 있답니다.
돈드는 것도 아닌데 듣기좋은 말
한마디씩 해 주는 센스~~~
사랑 많이 나누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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