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대구에 일이 있어 ktx를 탔다.
서울역에서 자리를 찾아 앉아 있는데 옆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타셨다.
아들로 보이는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리를 잡아 주고 차가 떠날 시간이 되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린다.
워낙 노인들께 말을 잘 건네는 나는
자연스럽게
"아드님이세요?"
"어디까지 가세요?"
금새 친해져서 대화는 이어 졌고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는 자식들이 있었다.
나와 같은 동대구까지 가시고 그곳에 딸이 살아서
딸 집에 가시는 중이라고 했다.
누구나 자식을 이야기 할때는 좋은점을 이야기 하겠지만
유별난 자식자랑에 자식없는 사람은 정말 서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다보니 1시간 55분이란 시간이 금새 지나가고
동대구역에서 할머니와 같이 내리게 되었다.
내리자 마자 마중나온 딸이 엄마를 반기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은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요즘은 부모가 아프면 요양원은 당연한 것이고
미안함 조차도 없어 진 듯 한 시대에
아들이 배웅해 주고 딸이 마중나와 주고.....
'참'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친정부모가 다 돌아 가시고 안 계신 지금..
나는 어떤 딸이었을까?
또, 내 아이들은 날 어떤 엄마로 기억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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