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구간: 하늘재(03:00) ~ 탄항산(04:00) ~ 평천재(04:20) ~ 주흘산갈림(04:55) ~ 부봉갈림길(05:30) ~ 동암문(05:45) ~ 마역봉(07:20) ~ 새재(07:55)~
아침식사 1시간~ 신선암봉(12:20) ~ 조령산(13:50) ~ 이화령(15:20) 참석인원: 13명.
며칠전부터 몸상태가 안좋다 바쁘다보니 끼니를 거르기 일쑤고 다이어트도 한다는데 꼭 챙겨먹어야 할까? 하는 생각에 몸관리에 소홀했던것 같다. 기운이 없다.대간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고민을 하다. 언제 컨디션이 좋은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그냥 집을 나섰다. 명단을 보니 15명정도... 날개언니가 시아버님이 편찮으셔서 불참하고 꼭 온다던 아밍고님..모습이 안보인다. 오랜만에 만난 호랑이님 여전히 밝은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총 13명의 대간쟁이들이 25인승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가 비좁은 관계로 첫 휴게소에 내려서 호랑이님의 피자와 날개언니가 보내준 쑥개떡으로 간단히 반가운 마음을 나누었다.
이번구간도 단속때문에 거꾸로 간다고 한다. 속이 좋지 않고 컨디션도 좋지 않다.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려고 커피를 마시고 물도 마셔 보았지만 아무래도 체한것 같다.. 한약냄새를 몹시 싫어하는 걸 모르고 바다호수가 준 약초달인물 냄새가 덩달아 비위를 뒤집는다. 결국 30여분을 올라 가다가 결국은 먹은것을 다 토하고 후미로 쳐지고 말았다. 후미를 보는 쏘가리님이 기다려 주는 것이 부담이 되어 정신을 차리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1시간여만에. 탄항산에 도착하니 조아라님이 사진을 찍어준다.(4:00) 표지석에 기대어 잠시 숨을 돌리고 정신을 가다듬어 다시 오름길.. 선두팀이 평천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4:20) 쏘가리님의 응급처치..손바닥을 누르는데 무지막지한 힘에 아프다는 소리가 다시는 안나올것만 같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신기하게도 속은 좀 나아진것 같은데 먹은게 없어서 기운이 없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낮부터 먹은것이라고는 피자와 쑥개떡 뿐인데 다 토해 버렸으니 기운이 있을리가 없다. 민폐가 될까 ..힘을내어 다시 걷기 시작.. 주흘산갈림길까지 20여분동안 심한 오르막으로 첫번째 만난 바윗길이다. 부봉 갈림길까지 가는 길은 생각했던것 보다 수월하게 갈수 있었고 동암문 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길로 이어져 있었다.
동암문 도착(5시42분) 나눠준 인쇄물에는 동암문이라고 나와있지만 이정표에는 동문이라고 되어있었다. 마패봉(마역봉) 어떤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그곳까지 가는 길은 20분정도 험한 오르막길로 이어져있고 생각보다 쉽게 올라갈수 있었다. 배가 고프고 기운이 없다.현기증이 났지만 기운을 내서 걸어본다.
마역봉 도착 (7:20) 조령3관문에서 아침을 먹는다고 한다. 힘이 드니까 배낭의 무게를 줄이고 싶은맘에 배가 더 고팠는지도 모른다. 쏘가리님것 까지 2인분의 식사.. 무겁다고 짐을 덜어 달라고 하는 것도 이번같이 힘들때는 오기가 생긴다. 몸상태를 살피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 짐의 무게보다 다리의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졌고 힘들다는 생각이 발목을 더 잡는것 같았다. 생각을 바꿨다.어차피 내 몫인걸.. 마음속으로 아자~~를 외치며 걷기 시작했다. 다행이 내리막길이라 힘이 덜 들었지만 35분정도의 거리가 왜 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새재라는 표지석과 넓은 잔디밭이 나오자 반갑기만 했다. 샘에서 나오는 시원한물에 발바닥의 열을 식히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컨디션이 한결 좋아졌다.
다시 신선암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아마 이구간에서 가장 많이 밧줄을 잡았던것 같다. 암릉으로 이어진 길..밧줄과 바위가 발걸음을 느리게 했고 비가 온뒤의 맑은 햇살이 눈이 부시다. 좁은 통로를 빠져 나가야 하는 큰 바위앞에서 대장의 장난인줄 알면서도 돌아 들어갔다. 그런데 이어진 밧줄구간에 팔힘이 떨어져 손 끝이 떨린다. 신선암봉에 도착해서 보니 물안개가 심하게 다쳤다. (나중에 알고보니8바늘을 꿰맸다고 한다.) 이어 쏘가리님 허벅지에 피를 흘리고 올라온다. 험한 구간임을 두 사람의 상처가 말해주는것 같았다. 10시50분 우유를 얼려서 가지고간 팥빙수..시원하게 나눠먹고 간식을 먹고 잠시 낮잠에 빠져들었다. 조령산까지는 아직도 한참 남아있다. 점심을 안먹고 가기엔 배낭의 도시락이 힘이들고 기운도 딸릴것 같았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조령산 정상을 향해서 출발.. 먼저 지나간 비 덕분에 바람도 시원하고 투명하다 못해 푸른빛을 띠는 골짜기의 모습은 잠시 힘들다는 것을 잊게한다. 금방 나타날것 같은 조령산은 봉우리 몇개를 더 넘고야 그 모습을 볼수 있었다. 故 지현옥 산악인을 추모하며..하얀 색칠을 한 나무에 글씨가 새겨져있고 술잔이 놓여있었다.대장님이 고인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을 하고 묵념을 하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서 있었다. 술이 있다면 말없이 술이나 따라주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 이제 마지막 이화령까지 1시간30분정도면 갈수 있다. 심한 내리막길에 발바닥이 불이나고 갈증만 났다. 습하고 더운 열기때문일까..물을 유난히 많이 마신 구간이다. 얼마쯤 내려 왔을까..이화령 15분길과 20분길이 보인다. 물이 없었기에 조령샘터를 거치고 싶었지만 어느새 지나쳐오고 쏘가리님 혼자 샘터로 갔다. 비라도 쏟아졌으면..개울물이라도 만났으면.. 비온후라 축축한 습기가 온몸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씻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15분이라고 했던 이화령까지의 거리는 40분은 족히 걸린것 같다. 지난번 단체사진을 찍었던 이화령 표지석이 나오고 선두팀의 모습이 보인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무사히 완주할수 있음을 감사하며. 씻을 곳을 찾아 개울이 있는 은티마을로 자리를 옮겼다. 막걸리집 주인의 배려로 화장실에서 씻는 혜택을 누리고 완주를 축하하며 막걸리 한잔...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고 함께 했던 12시간 20분의 산행의 막을 내렸다. |
'백두대간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간22차 죽령 -고치령 2007/10/15 (0) | 2009.05.30 |
---|---|
21구간 죽령-벌재 2007/09/11 (0) | 2009.05.30 |
대간18구간 은티마을-이화령 2007/6월9-10일 (0) | 2009.05.30 |
17차 백두대간(버리미기재-배너미재)2007/5월12-13일 (0) | 2009.05.30 |
대간16구간 버리미기재-늘재 2007/04/16 (0) | 2009.05.30 |